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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이야기

배냇머리 밀면 머리카락이 더 잘 자랄까? – 사실과 오해

by 르메리 2025. 7. 16.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부모들은 다양한 육아 고민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배냇머리를 밀어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특히 “배냇머리를 밀면 머리숱이 풍성해지고 더 잘 자란다”는 말을 들으면, 꼭 밀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 말은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일까요? 아니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오해일 뿐일까요?

오늘은 배냇머리 밀기에 대한 사실과 오해,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배냇머리란 무엇인가?

‘배냇머리’란 아기가 자궁 속에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머리카락을 말합니다. 매우 가늘고 부드러우며, 일부 아기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적게 가지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배냇머리는 생후 몇 주에서 몇 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빠지며, 그 자리에 본격적인 신생아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합니다.

 

 

 

2. 전통적 믿음: “밀면 더 잘 자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문화권에서 배냇머리를 일부러 밀어주는 풍습이 존재합니다. 주로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죠.


• 머리숱이 풍성해진다
• 두상이 예뻐진다
• 건강하게 자란다
• 백일, 돌 등 기념일에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

 

이처럼 배냇머리를 밀어주는 행위는 단순한 위생이나 미용의 목적뿐 아니라, 풍습이나 민간신앙적 의미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과학적으로는? “머리카락 성장과는 무관”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머리카락을 미는 것과 머리숱이 풍성해지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머리카락은 뿌리에서 자란다

머리카락은 모낭(모근)이라는 뿌리 부분에서 자라나며, 피부 표면 위의 머리카락은 ‘죽은 단백질’에 불과합니다.
즉, 겉에 있는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밀어낸다고 해서 모낭의 기능이나 수는 바뀌지 않습니다.

 

② 머리숱은 유전적 영향

사람마다 머리숱이나 굵기, 머리결은 유전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님이 머리숱이 많다면 아이도 많을 확률이 높고, 얇고 가는 머리카락이라면 밀든 말든 그 특성이 유지됩니다.

 

③ 굵어 보이는 착시 현상

머리카락을 밀면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이 처음보다 짧고 굵어 보이기 때문에 마치 더 풍성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굵어진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착각에 불과합니다.

 

 

 

4. 언제 배냇머리를 밀 수 있을까?

밀어도 머리카락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개인적 혹은 문화적 이유로 배냇머리를 밀어주고 싶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시기: 생후 3개월 이후가 적절. 이 시기에는 아기의 두피가 더 안정됩니다.
• 도구: 안전한 유아용 이발기를 사용해야 하며, 가위는 위험합니다.
• 피부 상태: 두피에 상처, 태열, 지루성 피부염이 있을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경: 따뜻한 날씨나 실내온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배냇머리를 밀었더니 열이 나요?

배냇머리를 민 후에 아기에게 열이 나거나 보채는 경우, 이를 ‘배냇머리를 밀어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후 100일 전후의 아기들은 감기나 장염 등으로 열이 오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배냇머리를 밀었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시기와 방법만 지킨다면 건강상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6. 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사실 요즘에는 배냇머리를 굳이 밀지 않는 가정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굳이 자극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을 기다리는 부모들
• 두피 손상을 우려하는 경우
• 아기의 외모가 바뀌는 것에 대한 거부감

배냇머리는 자연스럽게 빠지고, 이후 자라는 머리카락이 진짜 아기의 머리카락입니다. 이를 존중하고 그대로 두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배냇머리를 밀면 더 잘 자란다”는 말은 과학적으로는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의 정성이나 전통적 의미에서 배냇머리를 자르는 행위가 아이의 첫 기념행사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머리숱보다 아기의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