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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이야기

아기의 청각은 언제부터 발달할까?

by 르메리 2025. 7. 14.

아기의 청각은 언제부터 발달할까?

 

태아기부터 시작되는 놀라운 감각의 여정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아기는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아기의 청각은 언제부터 발달하나요?”라는 질문은 많은 초보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의 청각 발달 과정을 시기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청각의 시작: 태아기 18주부터

청각의 발달은 놀랍게도 태아기부터 시작됩니다.
• 임신 18주: 아기의 내이(달팽이관과 전정기관 포함)가 거의 완성되며,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 임신 24주~26주: 자궁 밖의 소리를 점점 더 잘 듣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엄마의 심장 소리, 혈류 소리, 장운동 소리 등 자궁 내 자연 소리에 익숙해집니다.
• 임신 28주 이후: 외부 소리, 특히 엄마의 목소리나 음악, 아빠의 목소리도 구분할 수 있으며, 자극에 따라 태동이 활발해지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를 가장 선호하며, 출생 후에도 그 목소리에 안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출생 직후의 청각: 신생아의 첫 소리 탐색

아기가 태어나면, 곧바로 청각 기관은 기능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즉, 출생 직후부터 아기는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 신생아기 (0~1개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는 놀라거나 눈을 깜빡이고, 팔다리를 뻗는 모로반사(Moro Reflex)를 보입니다.
또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울음을 멈추는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 청각선별검사: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출생 직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ABR, OAE)를 통해 청각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합니다.
청각장애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언어발달에 문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월령별 청각 발달 과정

✅ 생후 1~3개월
•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림
• 엄마 목소리를 듣고 미소를 짓는 등 감정 반응
• 소리와 감정의 연결 고리가 형성됨

 

✅ 생후 4~6개월
• 다양한 소리를 구별하고, 목소리 톤에 따라 감정을 느낌
•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거나, 친숙한 단어에 반응하기 시작
옹알이(babbling)를 하며 소리에 흥미 보임

 

✅ 생후 7~12개월
• 간단한 말 (“엄마”, “안돼”)에 반응하고, 상황에 맞는 소리를 이해함
•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언어 습득의 기초가 되는 소리 놀이 시작
• ‘이리 와’, ‘하지 마’ 등 간단한 지시에 반응 가능

 

 

 

4. 아기의 청각 발달을 돕는 부모의 역할

아기의 청각은 선천적인 능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환경 자극과 상호작용을 통해 빠르게 성장합니다.
다음은 청각 발달을 돕기 위한 실천 팁입니다.

 

① 자주 말 걸기
• “오늘 기분 어때?”, “엄마가 옷 입혀줄게” 등 일상 언어로 대화하기
• 아기가 옹알이하면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기

 

② 음악 들려주기
• 잔잔한 클래식이나 동요는 청각 발달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
• 리듬에 맞춰 안아주거나 박수를 치면 더욱 효과적

 

③ 소리 나는 장난감 활용
• 딸랑이, 오르골, 바스락 소리 나는 책 등으로 소리와 반응 연결시켜주기

 

④ 주변 소리 줄이기
• TV, 스마트폰 소음 등 불필요한 배경음 줄이기
• 소리 자극은 선명하고 일관되게 전달되어야 함

 

 

 

5. 청각 이상 신호, 언제 의심해야 할까?

청각 문제는 언어 발달 지연이나 사회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경우 소아청각 전문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월령  이상 신호 
3개월  큰 소리에 놀라지 않음, 엄마 목소리에 반응 없음 
6개월  소리나는 방향을 따라보지 않음, 옹알이 거의 없음 
9~12개월  이름을 불러도 반응 없음, 말소리에 관심 없음 

 

청각 문제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언어 치료, 보청기, 인공 와우 등으로 발달 지연 최소화가 가능합니다.

 

 


 

 

아기의 청각 발달은 단지 “소리를 듣는다”라는 단계를 넘어, 세상과의 첫 번째 대화 창구입니다.

태아 시절부터 시작되어, 생후 수개월간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이 감각은 아기의 언어 능력, 감정 조절, 사회성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아기와 자주 이야기하고, 음악을 들려주며,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아기의 청각 발달을 따뜻하고 풍부한 자극으로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