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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이야기

아이가 용쓰면서 분유 먹는 이유

by 르메리 2025. 6. 23.

 

성장과정일까? 건강 이상 신호일까?

 

 

 

부모라면 한 번쯤 겪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왜 우리 아기는 분유를 먹을 때마다 그렇게 온몸에 힘을 주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용을 쓸까?” 하는 것입니다. 갓난아기 시기에는 작은 변화 하나에도 부모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분유를 먹으며 몸을 비틀고, 얼굴을 찌푸리며, 심지어 울컥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아이. 이런 모습을 보며 부모는 여러 가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분유가 안 맞는 걸까? 혹시 소화가 안 되는 걸까? 아픈 건 아닐까?

이 글에서는 아이가 분유 먹을 때 용쓰는 다양한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상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특히 초보 부모가 자주 놓치는 부분과, 실제 가정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대처법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1. 아기가 용쓰며 분유 먹는 이유 - 주요원인 5가지


① 위장 발달 미숙과 소화 불량

신생아 및 생후 3개월 이하의 아기들은 위장관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분유는 모유보다 상대적으로 소화가 더디기 때문에 분유가 위에 머무는 시간도 길고,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는 아직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그 불편함을 몸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 증상 예시: 분유 먹으며 배를 움켜쥐는 듯 몸을 오그림, 얼굴이 붉어짐, 식사 중간 갑자기 울기

 

② 공기 삼킴 & 트림 부족

분유를 먹을 때 공기를 많이 삼키는 아기의 경우, 위 속에 가스가 차며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때 아기는 본능적으로 몸에 힘을 주고 버둥거리며 그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특히 수유 후 트림을 충분히 시키지 않으면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 원인 요인: 젖병 젖꼭지 구멍이 너무 크거나 작을 때, 수유자세가 적절하지 않을 때

 

③ 배변 욕구(배변 전 긴장감)

아기들은 배변 전에 본능적으로 복부에 힘을 주는 행동을 보입니다. 수유 중 장이 자극되면서 배변 욕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 몸에 힘을 주는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건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며, 용을 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건강한 장 운동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 관찰 포인트: 수유 중 또는 직후에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자주 뀜

 

④ 분유가 맞지 않거나 알레르기 반응

분유에 포함된 성분, 특히 우유 단백질에 민감한 아기들은 미묘한 불편함을 보입니다. 가벼운 경우엔 복부 팽만과 가스가 생기고, 심한 경우엔 우유 알레르기(우유 단백 불내증) 로 인해 식사 중 불편함을 느껴 용쓰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 증상: 수유 후 구토, 피부 발진, 잦은 설사나 변비, 기침 또는 쌕쌕거림

 

⑤ 수유 자세나 젖병 문제

적절하지 않은 수유 자세 역시 아이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목을 꺾거나, 배가 눌리거나, 고개가 돌아간 상태에서 수유를 하면 분유가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아 몸을 비틀거나 힘을 주게 됩니다.
또한, 젖꼭지 구멍이 너무 작으면 아이가 강하게 빨아야 해서, 그 자체가 용쓰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2. 부모가 놓치기 쉬운 사소하지만 중요한 관찰 포인트


✔ 수유 전후 시간을 체크하세요

아이가 수유 전부터 보채는지, 먹고 나서 힘을 주는지에 따라 원인을 달리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자라면 배고픔과 수유 준비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후자라면 소화 관련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 하루 대변 횟수 및 형태를 기록해보세요

장 문제가 의심된다면 대변의 색, 냄새, 횟수, 묽기가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갑자기 대변 횟수가 줄거나, 점액이나 피가 섞인 변을 본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분유 종류 변경 전엔 반드시 전문가 상담

함부로 분유를 자주 바꾸면 아기의 위장에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알레르기 진단 없이 추측으로 분유를 바꾸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며, 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상담 후 진행해야 합니다.

 

 

 

 

3. 해결 방법 및 수유 팁


① 수유 자세부터 다시 점검하세요
• 아이의 머리와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합니다.
• 아이의 얼굴이 젖병을 완전히 마주 보게 하고, 젖꼭지가 혀 위로 잘 닿게 합니다.
• 너무 눕히거나 너무 세운 자세는 피하고, 약 45도 기울인 자세가 적절합니다.

 

② 트림은 수유 중간과 후에 꼭 시키기
• 30~60ml 마신 후 한 번 트림
• 수유 후 바로 눕히지 말고 10분 정도 안고 있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③ 배 마사지와 다리운동
• 시계 방향으로 아기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
• 두 다리를 자전거 타듯 움직여주면 가스를 배출하기 쉬워집니다.

 

④ 성분이 순한 분유 고려 (전문의 상담 후)
• 산양유 기반 분유나 partially hydrolyzed formula (부분 가수분해 분유) 등은 일부 아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검사 후, HA 분유 또는 아미노산 기반 분유로 변경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4. 이런 경우에는 병원 방문이 꼭 필요합니다


• 분유 먹을 때마다 격렬한 울음과 함께 심한 구토를 보임
• 복부 팽만이 지속되며, 변을 3일 이상 보지 못함
• 체중 증가가 멈췄거나 감소
• 피부에 두드러기, 발진, 습진 동반
• 호흡음이 거칠거나 열이 동반될 경우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수유 불편이 아니라, 알레르기, 장폐색, 역류성 식도염 등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용쓴다”는 건 아기의 표현입니다

아기들은 자신의 불편함을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합니다. 용쓰는 듯한 행동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것이 단순한 성장의 신호일 수도 있고, 놓치면 안 되는 이상 증세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기의 행동을 무심코 넘기지 않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눈이 결국 아이를 가장 먼저 지키는 힘이 됩니다.